국내외여행

타이에어아시아엑스타고 방콕-기내식, 수화물, 좌석지정, 항공지연

Au-Stella 2023. 7. 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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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7월 타이에어아시아엑스를 타고 방콕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양한 항공사에서 프로모션등 할인행사가 많았고, 나는 아주 약간의 할인을 받고 항공권을 구입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로모션기간이라서 큰 할인을 받지 않는다면 굳이, 다시?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같은 가격이면 국내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에어아시아는 2007년 설립된 말레이시아의 저비용 항공사로 쿨라룸푸르를 허브공항으로 두고 있다. 근데 타이에어아시아엑스는 사실 처음 들어보아서 조금 생소했다. 같은 에어아시아로 태국 돈므앙 국제공항에도 허브공항을 두고 있으며 태국을 오가는 노선을 타이에어아시아엑스로 부르고 있었다. 돈므앙 국제공항이 허브공항이지만 인천에서는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는 직항을 운행 중이다. 인천에서 수완나품으로 가는 항공편은 01시 05분과 11시 40분 두 타임 운영 중이며 나는 밤비행이 자신이 없어서 11시 40분 출발하는 XJ701편을 선택하였다.

 

 

1. 좌석지정

대부분의 저가항공사가 그러하듯 타이에어아시아엑스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 앉기 위해선 돈을 지불해야 한다. 비상구좌석이 제일 비싸고, 앞쪽좌석, 나머지좌석 순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이유는 돈을 절약하기 위함이므로 나는 따로 좌석지정을 하지 않았다. 비행기 출발 하루 전 체크인을 미리 해두면 좌석을 무료로 지정할 수는 있으나 내가 원하는 곳으로는 못한다. 자동으로 좌석이 지정되므로 창가쪽자리나 통로쪽자리는 랜덤이므로 운에 맡겨야 한다. 나는 일행이 총 4명이었는데 티켓팅을 따로 하다 보니 좌석도 흩어져서 지정이 되었다. 체크인 시 같이 앉을 수 있도록 변경을 요청했으나 만석이라 변경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타보니 좌석이 많이 남아있었고, 우리끼리 빈자리에 앉아서 갔다. 승무원이 따로 제지를 하거나 확인하진 않았다. 그러나! 맨 앞 좌석인 비상구좌석은 승무원이 티켓을 확인하고 자리가 아니라면 본인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하더라. 일명 핫시트(비상구좌석)를 제외하곤 빈자리가 있으면 일행들과 모여 앉아도 OK!

많은 항공사를 이용해 본바, 에어아시아엑스는 저비용항공하임에도 좌석이 앞뒤로 넓은 편이었다. 내가 앉아도 좌석이 너무 좁아서 불편할 때가 있었는데, 타이에어아시아엑스는 불편하다는 생각을 못했다. 내 옆에 앉은 남자는 키가 족히 185cm는 넘어 보였는데 바로 앉았을 때에 무릎이 앞 좌석이 닿지 않았다. 좌석크기면에선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2. 수화물

기내수화물은 7kg까지 무료로 가지고 탑승이 가능했다. 칼같이 입구에서 무게를 재거나 하진 않았다. 갈 때 올 때 모두 무게확인은 하지 않았고, 가방이 몇 개 인지도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진 않았다. 나는 7킬로는 아무래도 작을 것 같아서 위탁수화물을 추가로 신청했다. 20kg/25kg/30kg 단위로 신청이 가능하고 최대 32kg을 넘으면 안 된다고 되어있다. 기내 7kg이 있으므로 위탁은 20kg만 신청해도 충분히 짐을 꾸릴 수 있었다. 예약할 때 미리 위탁수화물을 신청하면 더 저렴하게 추가가 가능하고, 공항에서 추가신청 시 비용이 더 비싸므로 미리 20kg을 맞춰 가는 것이 좋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며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가 수화물지연이나 캐리어 망가짐 등일 텐데, 이번에 이용하며 수화물에 관해서 불편한 점은 없었다.

 

 

3. 기내식

기내식도 물론 모두 돈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한다.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과자나 땅콩서비스도 전혀 없다. 해외여행의 꽃인 기내서비스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메이저항공을 타고 가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면 이용해 볼만 한 것 같다. 나는 11시 40분 탑승하여 6시간을 비행해야 하므로 미리 기내식을 주문했다. 기내식주문은 탑승 24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미리 주문하면 35% 저렴하고 메뉴도 더 다양하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엉클 친 치킨라이스(7,900원)였다. 생각보다 매우 실망스러운 비주얼이었다. 크게 기대는 안 했으나 맛도 그냥 그저 그랬다. 남자가 먹기엔 매우 적은 양이고, 여자인 나도 배가 부르진 않았다. 생각보다 고기의 양이 너무 적어서 당황했고 같이 나온 소스에 비벼서 먹었다. 소스는 스위트칠리소스맛이었다. 일행은 밥을 곁들인 비건식 매운 타이바질을 주문하였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한다. 두부 튀긴 것에 바질소스로 버무려져 있고, 매콤했다. 

기내에서 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지만 메뉴가 한정적이고 신용카드나 타이 밧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나는 맥주를 주문해 마셨고 타이 맥주인 창, 싱하 비어 두 가지 선택이 가능했다. 기내식을 주문하면 커피나 물은 무료로 제공이 가능하며, 나는 물을 선택했더니 500ml 한 병을 받았다.

 

엉클 친 치킨 라이스+창비어(150밧)

 

 

4. 항공기 지연 및 그 외 서비스

저가항공을 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잦은 캔슬과 항공편지연이 아닐까 한다. 저가항공을 많이 이용하다 보면 한두 시간 지연정도는 애교로 넘어가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방콕에서 인천으로오는날, 두시간 정도 지연되었다. 공식적으로는 한 시간 지연이라고 했으나, 우리 항공편 출발시간이 원래 16시였으나 최종 비행기 이륙한 시간은 18시 이므로 두 시간이 지연되었다. 역시나 따로 보상은 없었다. 지연사유는 항공기 교체였다. 항공기를 교체하는 바람에 우리가 받은 티켓과 실제 좌석이 달라져 보딩 할 때 일일이 티켓에 좌석번호를 새로 적어주느라 보딩도 한참이나 걸렸다. 항공기도 공항에 바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보딩 후 버스를 타고 항공기가 있는 곳으로 한참을 이동하여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저가항공은 서러움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두 시간 만에 이륙하여 무사히 한국에 돌아온 것에 감사한다. 

타이에어아시아엑스는 저비용항공사라 기내서비스가 정말 하나도 없다. 기내가 추워 담요를 빌리려고 하니 150밧을 내야 하고, 심지어 품절이라 그마저도 없었다. 담요와 목베개를 팔고 있는데 필요하면 400밧 내고 이거라도 이용하라고 하더라. 나는 200밧밖에 없었으므로 그냥 추위를 조금 참으며 인천으로 돌아왔다. 역시 비행기에선 긴팔에 긴바지 필수^^

 

 

 

에어아시아를 처음 이용해 본건 아니지만, 이번에 이용해 보며 느낀 것은, 기내식을 조금 더 맛있게 보강했으면 했다. 그리고 물과 커피정도는 원하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과 커피도 모두 돈 내고 사 먹는 항공사는 에어아시아밖에 없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같은 비용이라면 에어아시아엑스는 피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승무원들의 서비스는 친절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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