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여행이 3박 정도 된다면 방콕시내만 여행해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3박 이상이라면 교외로 나가 방콕도심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시간여유가 넉넉하여 하루는 교외로 나가 방콕 일일투어를 신청하였다. 일일투어에도 종류가 많았다. 아유타야투어, 수상시장투어, 칸차나부리, 파타야 등 골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중 아유타야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 이동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콕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만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었다. 칸차나부리나 파타야는 차로 최소 2시간 반이 소요되기 때문에 왕복 5시간이라고 잡으면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져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둘째로는 유적지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문화와 역사를 알고 여행하는 것과 모르고 여행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유타야 유적지는 전에 태국을 여행할 때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러나 가이드 없이 개인적으로 여행을 했고, 그러다 보니 아무런 설명 없이 넓은 유적지를 돌아다니니 재미도 없고, 그냥 겉핥기식 여행이 되어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다. kkday를 통해 아유타야 데이투어를 예약했고 그 솔직 후기를 들려주려 한다.
1. 예약
인터넷 검색창에 방콕 일일투어라고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사이트들이 나온다. 그중 투어 종류도 많고 제법 커 보이는 사이트를 골랐고, 그게 kkday이었다. 나는 아유타야투어와 왕궁투어를 할 예정이고, 가능하면 한국어가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마침 kkday 사이트에 한국어 투어가 가능해서 예약하였다. 한국인 가이드라고 쓰여있지 않고, 한국어가능 가이드라고 쓰여있어서 한국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데이투어는 <태국 아유타야 고대 도시 데이 투어 & 점심 식사 & 일몰 보트 타기>였다. 공유투어와 프라이빗투어를 선택할 수 있고 우리는 공유투어로 슈퍼 프리미엄 아유타야 데이투어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투어 최소인원은 5명이고 미달 시 투어가 취소될 수 있다고 안내가 나와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일행이 총 4명이고 다른 일행 없이 우리끼리만 투어를 진행했다. 투어전날 가이드님이 미리 카톡으로 연락을 주시고, 당일아침에도 어디서 기다리고 계신지 사진으로 위치를 알려주어 찾기가 쉬웠다.
2. 가이드 및 이동차량
투어당일 약속장소인 센츄리몰(BTS전승기념탑역)에 8시까지 도착하니 가이드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역시나 태국인 가이드님이셨다. 태국인 가이드님, 태국인 운전기사님 두 분이 기다리고 계셨고 럭셔리 벤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조인 투어로 신청했으나 우리끼리만 진행하게 되어 너무 좋았고, 차도 럭셔리하고 차 안도 너무 시원했기 때문이다. 차 안에 타서 가이드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가이드님 말이 너무 어눌한 거 아닌가? 이때부터 약간 걱정이 되었다. 과연 이 정도 한국어로 그 넓은 아유타야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이미 아유타야를 한번 다녀온 터라 아유타야에 대한 설명을 좀 자세히 듣고 싶었는데, 이게 과연 가능할지 가는 내내 의문이 이였다...........
3-1. 유적지 탐방 (방파인 여름궁전)
방콕에서 8시에 출발하여 9시쯤 첫 관람지인 방파인 여름 궁전에 도착하였다. 입구에 내려 관람지 관광을 시작하려는데, 어쩐 일인지 가이드님은 입장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가이드는 들어갈 수 없고 관람자들만 입장하여 관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고 하니 우리는 그런가 보다 하고 우리끼리 들어가서 관람을 시작하였다. 한국어로 된 팸플릿은 없었고 영어 팸플릿을 들고 안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누가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건물을 봐도 이게 무슨 건물이고 언제 지어졌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주위에 관광온 다른 외국인들을 보니 가이드와 함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고 있는 게 아닌가? 분명 가이드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한 거 같았는데 이상했다. 나중에 다시 물어보니 본인은 자격이 없어서 들어갈 수 없다고 하는데, 한국어로 설명을 못하니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가이드를 지난주부터 시작했고, 우리가 두 번째 팀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방파인 여름궁전을 가이드할 수 있는 자격증을 못 딴 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렇게 첫 번째 관람지를 마치고 아유타야로 이동하였다.
3-2. 유적지 탐방 (아유타야 고대도시)
방파인 여름궁전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 더 이동하여 아유타야에 도착하였다. 옆으로 누워있는 불상이 첫 번째 관람지였다. 날씨는 너무 덥고 유적지는 너무 넓고, 가이드님은 아무런 설명이 없이 그냥 우리가 가는 곳으로 따라만 오신다. 이럴 거면 그냥 택시를 대절해서 오는 것이 비용이 훨씬 저렴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가이드님이 우리를 따라다닐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가이드님이 우리를 이끌고 다니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셔야 하는데 그냥 우리가 가는 곳만 졸졸 따라다니시니 타임테이블에 있던 일정보다도 모든 일정이 짧게 끝났다. 날이 너무 더운 탓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서 우리가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해도 정확한 답변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떠듬떠듬 답변을 하시니, 내가 대충 요약해서 얘기하면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였다. 나중에는 가이드님 본인도 답답했는지 영어로 설명을 하신다. 그래도 가이드님이 친절하시고 저녁에 한국어 수업도 들으러 간다고 하시니 우리는 열심히 하시라고 파이팅! 을 외쳐주었다.
4. 점심
아유타야 일일투어 중 가장 만족한 부분이 바로 이 점심이다. 나는 대충 맛없는 뷔페나 먹을 것으로 생각하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5박 6일 방콕여행 중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을 꼽으라면 일행 모두 이 점심이라고 얘기한다. 전통 태국식으로 양도 많고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차오프라야강 옆에 위치한 식당으로 멋진 뷰를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었다. 야외자리는 강 옆에서 뷰를 즐길 수 있고, 우리는 너무 더워 실내석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미리 정해져 있고 인원수대로 주문이 되었다. 우리는 4명임에도 충분히 먹고 남을 양이였다. 음료는 포함되어있지 않으므로 주문하면 따로 계산을 하면 되었다.
5. 선셋 보트 타기
투어가 생각보다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 마지막일정이 보트를 타며 선셋을 보는 것인데, 일정상 2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그냥 일찍 보트를 타고 방콕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보트를 타고 아유타야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다. 물이 깨끗했던 것은 아니지만 보트에서 아유타야를 바라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약 30분 정도 시원하게 보트관람을 마치고 내리면 노점상들이 몇 개 있다. 우리는 거기서 과일을 사 먹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달콤한 열대과일을 배 터지게 먹었다. 꼭 보트투어 마친 후 거기서 과일을 사드시길 추천한다.
투어 마무리는 쨋페어 야시장으로 일정에 나와있다. 그런데 가이드님이 이 부분이 숙지가 안되었는지 호텔로 데려다주신다는 것이다. 우리도 너무 덥고 피곤하여 호텔에서 쉬고 싶었기에 호텔로 데려다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 호텔이 처음 픽업하였던 센츄리몰로 알고 계셨다. 뭔가 여행사와 잘 소통이 안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가이드님이 초보니까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했다. kkday사이트에서 투어를 여러 개 신청했는데 아유타야 투어만 리뷰를 남길 수가 없게 되어있다.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나도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남겨져있는 리뷰가 한 개도 없고 쓸 수도 없었다. 나라면 절대 다시 데이투어 신청 안 해요. 이 글을 보신다면 아유타야 데이투어 신청 시 꼭 참고하시길 바래요. 그래도 가이드님은 참 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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