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영어를 잘하나요?"라고 한국인에게 묻는다면 몇 사람이나 당당히 "네"라고 대답할까. 영어를 잘하면 물론 좋겠다. 해외여행을 망설이는 사람 중 대부분은 영어 의사소통을 걱정하고 영어가 안돼서 해외여행을 가기 무섭다고 한다. 매번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를 못해도 해외여행은 갈 수 있지만,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여행은 한층 더 깊어진다.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언어문제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듯 그들도 우리에게 자신들의 언어를 강요하지 않는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여행 와서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고 생각해 보자. 한국어 못한다고 욕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귀엽게 봐줄 것이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 영어 못해도 해외여행 당당하게 떠나보자
1. 완벽한 문장? NO 단어만? OK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통틀어 영어문법을 가장 많이 공부했을 것이다. 해외여행 시 긴급한 상황에서 완벽한 문장을 위해 문법, 시제를 따지다 보면 이미 상황종료.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면 정말 좋겠지만 우린 수능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므로 뜻이 통한다면 떠듬떠듬 얘기해도 상관없다. 문장에 필요한 핵심적인 단어만 얘기해도 의외로 쉽게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예를 들어 '몇 시까지 이곳에 도착해야 합니까?'라고 물어볼 때 'What time come?'라고만 얘기해도 현지인들은 얼추 알아듣는다.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생각하느라 입안에서 우물거리는 것보다는 틀린 문장이라도 자신감 있게 아는 단어들로 내뱉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여행티비프로그램중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본 적이 있는가? 기안84가 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기안84가 영어 하는 것을 보면 가관이다. 초등학생들도 그보단 영어를 잘할 것이다. 하지만 그 얼토당토 안 되는 영어로 인도를 누비고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물론 완벽하지 않아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크고 작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며 재미있는 여행을 꾸려나간다. 나는 기안 84의 자신감에 영어점수 100점을 주고 싶다.
2. 말이 안 되면 글로 표현하기
나는 도저히 입이 안 떨어진다. 내 영어발음은 너무너무 창피하다는 사람은 글로 의사소통을 시도해 보자. 우리나라 외국어 교육의 허점을 이용해 볼 때다. 말은 안 되더라도 글 읽기, 쓰기는 되는 것이 우리나라 외국어 교육의 장점 아닌가? 만약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글로 써서 내밀어보자.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본 단어정도는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다. 웬만한 유럽, 동남아 사람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단어는 훨씬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시간과 날짜를 정확히 해야 하는 기차나, 투어 등을 예약할 때는 물보다 글이 훨씬 간단하면서도 정확하다.
3. 만국 공통어 '바디랭귀지' 활용하기
영어권 국가를 제외하고 여행을 할 때는 영어가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나도 영어를 하고 그쪽도 영어를 하지만 억양이 다르고 특정언어의 발음 때문에 같은 단어를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남아를 여행할 땐 특유의 동남아식 영어를 사용해서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땐 바디 랭귀지가 통할 수 있다. 언어가 안돼서 답답할 땐 나도 모르게 바디랭귀지를 사용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 당장 화장실이 급한데 언어가 안 통한다고 생각해 보라. 몸으로 무엇이든 표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게 또 통한다. 언어로 도저히 소통이 안되면 손짓 발짓으로라도 소통을 시도해 보자. 역시 세계는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4. 간단한 현지어 익혀두기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고, 꼭 필요하기도 하고 막강한 위력이 있다. 간단한 인사말, 숫자, 물건을 사고팔 때 쓰는 회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등의 말을 익혀서 필요한 상황에 사용해 보자. 정말 내가 그 나라에 와있다는 느낌도 들고 훨씬 친근하게 다가오는 현지인을 느낄 수 있다. 여행 중 만나게 된 외국 친구들과 각자의 모국어로 대화를 나눠보자. 물론 대부분 영어로 소통을 하게 될 것이다. 서로의 모국어를 알려주고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언어를 터득할 수 있다.
5. 땡큐, 쏘리, 플리즈!
언어를 모른다고 전혀 기죽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입에 항상 달고 다녀야 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Thank you, Sorry, Please."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무식한 것은 티 낼 필요가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때는 항상 플리즈를 문장 앞이나 마지막에 붙여서 사용하자. 기꺼이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도움을 받았다면 땡큐!라고 얘기하자.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초보 여행자는 실수가 많으므로 쏘리를 사용해야 할 일이 많다. 이 세 단어만 바르게 사용해도 어디 가서 욕먹을 일이 없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
6. 별 도움이 안 되는 것들
태국에 여행한다고 태국어 회화책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회화책에서 어렵게 문장을 찾아내서 말한다고 해도 허접한 발음을 알아듣는 사람이 드물다. 또 성조는 회화책에서 배우기 어렵다. 회화책 한편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질문하더라도, 그에 따른 대답을 알아듣긴 힘들 것이다. 영어를 할때도 어려운 단어는 영어권국가가 아닌이상 알아듣기 힘들것이다.
결국 여행 중 영어를 못해서 발생하는 치명적은 문제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과의 대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대화의 50% 이상은 말이나 글이 아닌 표정과 몸짓에 의한 것임을 명심하자!
영어 못해서 해외여행 못 간다는 핑계는 접어두고 오늘부터 캐리어에 짐을 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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