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도 봄이 왔다. 곳곳에서 꽃나무와 꽃향기를 맡을 수 있다. 9월에는 호주 국화인 와틀wattle이 나무에 활짝 피어 봄이 시작됨을 알리고 10월에는 자카란다가 피어 완연한 봄임을 알려준다. 자카란다는 호주의 벚꽃으로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벚꽃이 피면 꽃을 보기 위해 또는 사진을 찍기 위해 벚꽃명소를 찾아가듯 호주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내국인과 관광객들은 자카란다명소를 찾아간다. 호주에도 유명한 자카란다명소가 있는데 그런 곳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 오늘은 호주의 유명한 자카란다 명소와 내가 알고 있는, 나만 알고 싶은 자카란다 명소 한 곳을 소개해주려고 한다.
*자카란다란?
우리나라에 보라색 벚꽃으로 잘 알려진 자카란다는 브라질이 원산지인 나무이다. 주로 남미에서 볼 수 있었지만 꽃이 아름다워 전 세계로 옮겨 심어졌다. 북미, 아프리카, 유럽, 호주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가로수나 정원수로 널리 자란다. 자카란다의 꽃말은 '화사한 행복'이다.
자카란다명소
1. 킬리빌리 Kirribilli
시드니 자카란다명소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곳이 바로 킬리빌리일 것이다. 시드니 시티에서 제일 가깝고 이동도 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일 것이다. 하지만 가깝고 가기 쉬운 만큼 사람들도 많다. 마치 한국의 여의도 벚꽃명소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여의도는 벚꽃나무도 더 많고 길도 더 길지만 킬리빌리 자카란다명소는 여의도 같은 규모를 생각하면 안 된다. 그리 길지도 크지도 않은 길에 자카란다나무가 옹기종기 피어있어 우리가 아는 인스타의 유명한 인증샷을 남기기 쉽지 않다. 방문하게 된다면 정말 아침 일찍 사람 없을 때 가야 멋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다.
2. 써큘러키, 더 록스 Circular quay, the Rocks
써큘러키와 더 록스 지역에 가도 자카란다를 볼 수 있다. 자카란다나무가 모여 군집을 이룬 것은 아니고 크로 오래된 자카란다 나무가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나무가 오래되어 굉장히 크고 한 나무에서 핀 자카란다만으로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자카란다꽃으로 뒤덮인 보랏빛 길을 걸을 수도 있고 시드니의 상징인 하버브리지와 자카란다를 한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다. 하지만 써큘러키는 평소에도 오가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주말엔 발 디딜 틈이 없다. 가급적이면 평일 이른 시간에 방문하도록 하자.
3. 그라프턴 자카란다 페스티벌 Grafton Jacaranda Festval
이곳은 공식적으로 NSW에서 자카란다 페스티벌을 하는 곳으로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인스타 명소이기도 하다. 시드니에서는 차로 6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므로 방문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방문하면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2000그루가 넘는 자카란다 군락을 볼 수 있으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페스티벌은 매년 10월 말에 열리고 11월 초에 끝난다.
4. 호그벤 파크 Hogben Park
이곳은 내가 추천하고 싶은 자카란다 명소이다. 시드니 시티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트레인으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자카란다 페스티벌은 정말 멋있는 자카란다를 볼 수 있지만 너무 멀어 사실 가기 쉽지가 않다. 그리고 킬리 빌리나 더 록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조용히 즐기기 힘들고 예쁜 사진을 남기기도 힘들다. 호그벤 파크는 작은 로컬공원으로 평소에는 농구하는 학생들, 놀이터에서 노는 아기들이 찾는 평범한 공원이다. 나도 이 근처에 살 때 트레인을 타고 다니다가 밖으로 예쁜 자카란다가 많이 펴 있는 걸 보고 우연히 방문했다가 찾은 명소이다. 정말 나만 알고 싶은 자카란다 명소이다. 엄청나게 많은 자카란다 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한적해서 오롯이 자카란다만을 즐길 수 있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인생샷도 건질 수 있다.
https://maps.app.goo.gl/4GwVVVZiCk4sVN6B7
오늘은 자카란다 명소에 대해서 소개해보았다. 지금 자카란다가 곳곳에 피어서 시드니는 점점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는 중이다. 올해는 어디서 자카란다를 구경해 볼지 행복한 생각을 하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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